K바이오 누가 되더라도 기회(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국내 바이오산업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양 후보 모두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약가 인하를 주장하고 있었던 터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우위를 점해 대통령 당선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1시50분 72%를 개표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0%, 해리스 부통령이 47.6%를 각각 득표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73%로 예상하는 등 당선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전부터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 바이오산업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두 후보 모두 바이오 산업에서는 비슷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강조했던 부분은 생물보안법과 약가 인하였다.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지난 9월 초당적 지지를 등에 업고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중국 최대 유전자 분석업체 BGI그룹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우시앱텍 등을 미국 안보 우려 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미국 시장을 접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약가 인하 역시 방법론에서만 다를 뿐 양 당에서 공통으로 목소리를 내는 정책이기도 하다.

트럼프 후보는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약가 인하 기조를 유지해왔다. 당시에도 최혜국에서 책정된 최저 약가보다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처방약 가격 인하를 강조해왔다.

약가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 수요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

양 당의 바이오 정책이 대동소이해 바이오산업에 한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생물보안법으로 중국 CDMO의 파이를 가져갈 기회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약가 인하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트럼프 후보는 복제약을 통한 가격 경쟁으로 약가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IRA 등을 통한 통제를 강조했던 해리스 후보 당선 시나리오와 비교해 좀 더 시장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는 경쟁을 통한 약가 인하를 좀 더 권장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많이 하니까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후보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걸 권장하는 지 이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나온 게 없다"며 "미국 내에서 공장을 둬야 하는지, 보호무역의 단점을 피하기 위해 액션을 취해야 할지 아직 명확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신약 개발 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한미FTA 개정 협상 당시 트럼프 정부의 요구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 조항이 삭제됐다"며 "관세 및 무역 제한 외에도 통상정책에 따라 신약 개발 의지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트럼프 역시 제네릭, 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한국 바이오시밀러 수요는 최소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숲과나무(2220)

작성글검색
감사
38
[]
수정
  • 덧글
  • :
  • 쪽지 작성글검색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