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기업으로 가는 길 1 ; RT-111 임상1상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항상 감사하게도 셀동행카페의 무게중심을 잡아주시는 셀트사랑이님과 인생이흐른다님의 글을 읽고 저도 의견 드리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데 긴글이 될 거 같네요. 긴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해 주시길요^^
얼마전 글에서 "반격의 거인"이라는 미래에셋 김승민 애널리스트 님의 리포트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삽화의 이미지가 회장님 닮은 거 같아서 좋았고(^^), 리포트 내용중 "우리는 셀트리온이 신약 업체로 변모하는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 시밀러 비즈니스 멀티플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자."라는 정말 멋진 문구가 있었기에 정말 너무 반갑고 김 애널리스트 님께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애널리스트님중 처음으로 "신약기업으로서의 가능성 평가"라는 문구가 리포트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제 눈에는 셀트리온 주가 어디에도 짐펜트라 이외에 다른 약에 대한 신약기업의 가치 평가는 단 1원도 포함되지 않고 있는 거 같아서...시간이 될 때마다 주주님들과 셀트리온이 어떤 신약을 준비하고 있는지...과연 이런 벨류에이션이 공정한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감동스러운 주가가 올 때까지 같이 고민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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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셀트리온 강성 주주 이기에 다소 편향된 사고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아직 짐펜트라 이외에 대부분 전임상이나 임상1상에 불과하기에 (렉키로나와 CT-P27 제외) 벨류에이션이 제외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이를 감안하고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절대 셀트리온과 협업중인 특정기업의 주식을 홍보하거나 추천하는 내용으로 오해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대부분 물질개발, 전임상, 임상1상에 불과하기에 아직까진 가능성에 불과하고 협업중인 기업의 Biz 가 탄탄하지 못해 사업에 필요한 현금이 부족한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감안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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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아래와 같은 신약 플랫폼을 준비중입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시며, 개발 진행 업데이트는 언제까지 된 것인지 표시가 없어 알 수 없습니다)
ADC 플랫폼은 익수다 및 피노바이오, 다중항체 플랫폼은 에이비프로 및 싸이런 테라퓨틱스, 항체신약 플랫폼은 지뉴브 등, 마이크로바이오옴 플랫폼은 고바이오랩 및 바이오미 등,
이외 홈피에는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경구용치료제는 영국 인트팩파마(Intract Pharma) 및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 차세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은 미 트라이링크바이오테크놀로지(TriLink BioTechnologies)와, CAR-T 플랫폼은 큐로셀등과 협업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사질환에 관련으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병치료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신약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더 있을 수 있기에 아시는 분은 댓글로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6월 기관투자자 대상 IR에서 서회장님은 "신약개발을 위해 2025년까지 6~7개 정도가 임상 1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아직 임상1상 진입에 불과해서 시장의 관심을 전혀 못받고 있지만...그동안 보여준 셀트리온의 항체개발기술과 임상수행능력 등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의 어떤 기업보다 임상성공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위 신약플랫폼중 얼마전 임상1상 결과 발표가 되어 일부 분석이 가능한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의 RT-111의 경구용치료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라니 테라퓨틱스의 라니필 작용기전에 관해서는 셀트리온 신약에 관심있으신 장기투자자라면 이미 라니 홈페이지에서 보셨을 거라 가정하고 생략하겠습니다^^)
1. 위 라니의 파이프라인중 셀트리온과 협업중인 파이프라인은 RT-111(스텔라라 경구용)과 RT-105 (휴미라 경구용)이며, 이중 RT-111의 임상1상 결과가 금년 5월 DDW (Digestive Disease Week)학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참고로 라니의 임상중 Osteoporosis (골다공증) 경구용 치료제인 RT-102가 가장 빠르게 24년도중 2상에 진입할 예정인데...많은 질병중 라니는 왜 Osteoporosis의 경구용에 도전하게 되었을까요?
대표적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네이트(Bisphosphonate) 경구용 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약 6% 이하여서 비스포스네이트 피하주사로 처방되는 상황이기에 라니가 경구용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판단됩니다)
2. 라니의 RT-111 임상 1상의 디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즉 건선 환자 대상으로 스텔라라SC 0.5mg 15명 투여군과 셀트리온의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0.5mg 라니필(라니경구용) 20명, 0.75mg 라니필(라니경구용) 20명 투여군 비교한 임상입니다.
3.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임상1상은 건강한 지원자 또는 약물군에 따른 적응환자를 대상(보통 20~80명)으로 부작용 및 약물의 체내 동태 등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둔 임상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위 임상의 안정성 데이터를 확인해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부작용으로 스텔라라 SC에서는 15명중 1명에서 주사부위 반응이 나타났고 라니필은 0.5mg 투여군 20명중 복부팽만 1명, 위내 작열감 1명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위내 작열감은 통증보고 당시 라니필 캡슐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라니필 관련 부작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보다 고용량인 라니필 0.75mg 군에서 전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컨데 ...위 라니필 부작용은 환자 개인적인 이슈라 판정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2) 약물에 대한 ADAs (항 약물항체반응)은 약물에 반응한 환자중 스텔라라SC 투여군 약 27% (4/15), 라니필 0.5,mg 투여군 약 11% (2/19), 0.75mg 투여군 약 27% (6/16)으로 약물간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됩니다.
4. 임상1상 결과치중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아래의 "약동학적 관점에서의 효능 프로파일"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위 임상결과에 대한 제 개인적 견해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이견 있으시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라니필은 경구용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SC제제와 비교 (0.5mg 농도)시 "생체이용률"이 무려 약 84%나 나온 매우 우수한 임상결과였다는 점입니다.
** 생체이용률이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신다면 경구용으로서 얼마나 훌륭한 임상결과인지 느끼실 수 있기에 잠시 개념 설명 드립니다.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은 투여한 약 중에서 온몸 순환(systemic circulation)에 도달한 약의 비율을 나타내는 의학용어로 쉽게 설명드리면 약이 혈액에 흡수된 비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맥 주사(IV)는 직접 혈액 순환계로 약을 투여하므로 생체이용률은 100%인 반면, 경구 투여(PO)의 경우는 흡수(Absorption), 분포(Distribution), 대사(Metabolism), 배설(Excretion)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약이 온몸 순환에 도달하기 전에 간에서 대사되어 배설되는 등의 일차 통과 효과(first pass effect)가 나타나므로, 일반적으로 생체이용률이 100%보다 휠씬 낮게 나오게 됩니다.
(즉, 경구투여시 위=> 소장, 대장=>간을 거쳐야 하기에 위에서 PH를, 장의 많은 효소들의 분해를 이겨내고 점막에 잘 흡수되어야 하며, 간의 CYP450 효소 등 약물대사 등을 통과해야 비로서 혈액 순환계에 이르게 되기에 당연히 생체이용률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약 후보물질 중 70% 정도가 약효가 뛰어나지만 생체이용률이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경구제형의 SC대비 생체이용률 84%는 매우 놀라운 결과이며 라니필 기술적용을 통한 생체이용률 개선은 매우 기대가 큰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스텔라라 SC의 0.75mg 투여군이 없어서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라니필 75mg 투여군을 스텔라라SC 0.5mg 투여군과 비교시 생체이용율은 약 115.8%로 용량의존적 결과가 나온 점도 중요합니다.
(2) SC제형 대비 라니필이 용량의존적으로 C max 값이 매우 높게, T max 값은 매우 작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라니필기전이 PO투여임에도 불구하고 인체내 효과적으로 효능이 발휘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C max (Maximum Concentration)는 약물의 체내 최고 농도를 나타내는데, 경구용의 경우 특히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 등 다양한 인자에 영향을 받기에 C max 가 높다는 의미는 이러한 인자를 이겨내고 약물의 효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T max (Time to Maximum Concentration)는 약물이 체내에서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T max가 짧을수록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C max가 높은 경우 약물의 강도나 효과가 높을 수 있고, 약물의 효과가 빠르게 필요한 경우 T max가 짧은 약물이 선호될 수 있습니다.)
(반복투여에 따른 항정상태 (Steady State) 분석 등 추가적인 해석은 시간 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5. 라니에서 작성한 RT-111 임상1상에 대한 요약 의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RT-111은 잘 통제되어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2) 우스테키누맙 (스텔라라) 경구제제로서 높은 생체이용률을 보여주었으며
(3) SC제형과 비교시 ADAs 발생에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음
이에 꼭 덧붙이고 싶은 개인적인 의견은...부작용 및 약물의 체내 동태 등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두고 실시한 임상1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임상 2a상 (Phase 2a)처럼 약의 효능, 작용시간, 용량 기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데이터를 보여준 "Small 2상a 임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임상이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7. 마지막으로 임상발표자료 후반에 나타나 있는 내용으로 건선시장내에서 라니필이 성공했을시 타켓할 수 잇는 경쟁약 시장을 개관해 보실 수 있습니다.
(TNF-@에서 인터루킨 SC 제형들까지 싹 다 먹겠다는 상징적 의미인 거 같습니다 ; 라니 욕심쟁이네요 ㅎ)
이상 라니 테라퓨틱스의 RT-111의 임상1상에 대해 요약해 드렸습니다.
1. 임상1상이었지만 규모작은 2상a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이었기에...아직 아무도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만약 경구용 개발에 성공한다면...셀트리온이 건선시장에서 스텔라라 및 경쟁약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2. RT-105 (휴미라 경구용) 임상까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면역항체 시장에 대변혁이 나타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은 임상1상에 성공한 것에 불과하기에...주가에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지만....위와 같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1원조차 반영되지 않은 결과는 절대 아니지 않나...라고 사심 가득한 해석을 내리고 싶습니다^^
날씨가 무척 습하고 무덥지만...저는 오늘도 제 와이프와 저녁에 산책하며 같이 걸으며 웃고 싶습니다..셀트 주가가 오르니 제 와이프가 더 이뻐 보일 거 같네요.
이상 사심가득한 임상해석이었습니다. 셀트리온 주주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