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2030년 매출 5배 성과 내겠다”

[JPM2024] 서정진 “연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2030년 매출 5배 성과 내겠다”

4년만에 메인트랙 발표
신약·데이터뱅크 등 신성장동력 발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

샌프란시스코(미국)=허지윤 기자입력 2024.01.11 09:00


서정진 셀트리온(206,000원 ▲ 0 0%)그룹 회장이 10일 자신이 지분 98.5%를 보유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까지로 제시했다. 지주사 상장을 통해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주주인 서 회장 지분율은 6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서 회장과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겸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From Pioneer to Innovator)’라는 주제로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무대에 오른 것은 4년 만이다.

이날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글로벌 대형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데이터뱅크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 펀드 조성 투자”

서 회장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추진한다”며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를 활용해 100조원 이상 규모의 헬스케어펀드를 조성해, 지주사를 투자사로 만들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많은 청년과 미래 사업에게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다. 현재는 연내에 셀트리온제약(109,200원 ▲ 200 0.18%)을 합치는 2단계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모두 마무리되면 현재 서 회장이 지분 98%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을 거느리는 구조가 되는데, 이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마무리한 후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게 서 회장의 입장이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셀트리온대로 본업을 하고, 지주사를 투자사로서 기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 합병 이후에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 목표 매출은 최소 3조5000억원 이상”이라며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서진석 대표 “2030년, 현재 매출의 최소 5배 성장 이룰 것”

이날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의 사업 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진석 대표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바이오벤처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글로벌 빅파마는 사업에 철수하면서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oligopoly)이 진행 중이다”라며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의약품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해, 올해 2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도약 전략으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관문억제제, 다중항체 등 여러 신약 기술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암세포에 보내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면역관문억제제은 면역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수용체다.

셀트리온은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를 구축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할 계획도 내놨다. 자체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치료 대상을 발굴하고 로봇·AI 등을 활용해 바이오파운드리로 실험을 진행해 신약 개발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바이오파운드리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합성생물학 모든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한 생산 인프라다. 이를 통해 유용한 인공 세포나 바이오 소재를 개발·생산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산업이 융합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라며 이 같은 접근이 셀트리온의 기업가치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뱅크(데이터뱅크)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지난 8일부터 11일(현지 시각)까지 나흘간 열린다. 제42회를 맞은 올해는 600여개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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