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치투자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 봅니다.
투자를 하면서 한해의 마무리를 이렇게 기분좋게 보낸적이 언제였었나 싶습니다.
나의 마음에 여유가 없고, 고통만이 가득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그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나누며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디게 해주셨음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표합니다.
서로가 직접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곳에 모인 분들 대부분은 투기가 아닌 투자..그것도 가치투자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삼는 분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너무 받아만 먹었기에 부족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치의 산정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의 투자결실을 어느때 거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신 분들에게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자는 나의 원금이 세월의 양분을 먹고 어느정도의 평가금을 형성할 수 있는가의 가능성을 보고 실행하는 행동양식입니다.
우리가 현금보유라는 안전한 방법을 두고 부동산과 동산(예금,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유가 있죠.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증가시켜 성장하는 시스템입니다.
소비의 증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금도 증가되어야하기에 현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경제이론... 공급이 풍부해 지면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현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총량이 제한되어 있는 유무형의 물질을 소유하고 있음으로 손해를 상쇄하거나 그것을 능가하는 수익을 거두려 하는 것이 곧 투자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가장 기본적인 판단의 근거는 나의 현금이 시간이 경과하면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냐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금이 많아지게 되면 물건의 가격은 높아지게 됩니다.
물론 물건이 더 많이 공급된다면 가격은 낮아지게 되죠.
이러한 관계를 나타낸 것이 물가상승률 입니다.
올해 12월의 물가상승률은 3.2%라고 합니다.
물가의 상승률은 복리의 개념이 되죠.
물가상승률이 3.2%로 계속 유지된다고 할 때 현재 나의 현금은 얼마가 되는 걸까요?
나의 원금이 100만원이고, 물가상승률이 3.2%이며 10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가정할 때,
https://www.nhlife.co.kr/ho/hn/HOHN0103P05.nhl#nhlife
100만원이 73만원이 됩니다.
결국 나는 10년 뒤에 73만원 가치의 돈을 지금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한 100만원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7만원의 수익을 내야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27만/73만 = 36.98%
매년 3.7%의 단리수익을 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은 많은 물품들이 섞여있다보니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자제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많이 저렴해집니다.
하지만, 필수적인 식료품들은 가격이 점점 오르기만 하죠.
그러다 보니 가끔사는 전자제품은 늘상 사야만 하는 식료품가격 상승의 부담을 상쇄시키지 못합니다.
제가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을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짜장면으로 10년 전 가격과 비교하였을 때, 약 46.4% 상승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 3.9%에 달합니다.
* 관련근거 : https://www.inews24.com/view/1582374
이를 다시 계산하면, 나는 현재 10년뒤 68만원 가치의 현금을 들고 있고, 100만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2/68 = 47.05%
즉, 매년 단리 4.7% 이상의 수익을 거두어야 본전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지금쯤 드는 생각... 아니 왜 현금가치계산할 때는 복리로 계산하고, 수익은 단리로 계산해? 라고 질문하시는 분이 계실 듯 합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잖아요.
매년의 투자수익은 생활비로 쓰고, 원금은 다시 투자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매년 5%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원금의 보존과 함께 조금이나마 자산을 늘려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게 되는것이죠.
여기서 매년 5%의 수익은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PER 20이 됩니다.
그렇다면, 20년 뒤에 현 가치의 2배가 될 수 있는 주식의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겠죠?
PER 20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현재 시총이 10조이고, 순이익이 5,000억이면 살만한 종목이죠?
물론 20년 동안 저 순이익이 유지된다는 보증이 있어야죠.
그래서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은 더욱 더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는 무조건 안전이 최고니까요.
그런데, 현재 보유한 종목이 순이익 1,000억이면 에잇! 팔어!! 해야할 종목일까요?
만일, 현재 1,000억 밖에 순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종목의 시총이 1조니까 저 종목은 PER100이라서 거품종목이다라고 판단하는것이 맞을까요?
이 종목이 3년 뒤 5,000억의 순이익을 거두는 회사가 된다면..
아니 만일 5년 뒤에 1조의 순이익을 거두는 회사가 된다면...
그리고 순익이 1조에서 정체되지만, 꾸준히 유지만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의미있는 PER20을 적용하여 순익1조*20을 적용하여 시총 20조가 5년 뒤의 가치가 된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즉, 나는 현재 순이익 1,000억을 거두고 있는 10조 시총의 종목의 적정가를 20조로 평가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는 건.. 난 이종목의 PER를 200으로 두고 판단하겠다는 소리가 되죠.
그것이 5년 뒤에나 이루어질 가치니 투자의 시점을 언제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이건 각자가 판단해야 할 영역입니다.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는데, 숫자가 많이 들어가 많이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이실수도 있지만, 나는 투자자야 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기본적으로 이런 가치의 개념은 머리속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나면...
우리들은 그냥 투자자가 아니고,
가치를 지향하는 '가치투자자' 이니까요.
P.S) 그동안 고마움을 느끼셨던 분들이 떠나셨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어려울 때는 뭉치지만, 환경이 나아지면 또 각자의 길을 떠나는 것이 순리입니다.
어느 한쪽을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아직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또한 감사해하며,
이런 변화가 생김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발생한 자연스러운 것이라 위로하면서
서로서로 응원하며 성공하는 길로 나아가는 동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여나 글에 불편함이 느껴지실 내용이 있을까 많이 조심했습니다.
혹시라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표현의 부족함때문이니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