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똥침 효과
오래간만에 이렇게 부족한 글로 인사드립니다.
호가창을 보다가 문득 “똥침”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심심풀이로 짤막한 소설을 하나 써봤습니다.
[똥침]
1. 양손을 깍지낀 형태로 쥔 다음, 집게손가락 둘을 모두 세워서 상대의 항문을 찌르는 행위.
2. 지방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기도 하며(뽀까뽀까, *침, 응침 등) 기본 형태 이외에도 한손으로 찌르거나, 손가락을 전부 펴서 찌르거나, 다른 도구를 이용하여 찌르기 등 여러 변형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 출처: 나무위키 -
먼저, 최근 3개년 동안의 셀트리온 주가변화입니다. 20.12.07일 약 37.4만원 고점 이후에 15개월 가량 수직낙하하였으며, 이후 20개월 가량 횡보하며 23.10.05일 13.1만원까지 하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합병과정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여 23.11.17일 16.8만원에 도달하였습니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이렇게 하락한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 항체치료제 개발로 단기 급등하였으나 개발된 렉키로나의 보급이 오미크론 변이에 막혀 성사되지 못한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심화로 인한 영업이익의 감소도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도... 주가를 반토막이나 낼 정도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형편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래 표는 최근 셀트리온의 실적 추이를 나타냅니다(출처: CompanyGuide). 회사 이름을 숨기고 아래와 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단기순이익을 보여주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 3년간 반토막 이상이 났다고 하면 누구나 당연하다고 볼까요? 저는 주가하락의 과정에 세력들의 농간이 있다고 봅니다.
세력들은 우리와 같이 셀트리온 성장성을 믿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들도 셀트리온의 성장성이 가시화되는 시기를 올해로 생각했으며 구체적 시점으로는 램시마SC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때로 생각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물량 확보를 위해 주가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왔다고 전 생각합니다. 13만원까지 떨어진 주가에서 그들의 주특기인 자전거를 타며 물량확보를 할 생각이었지요~ 그리고 최근 셀트리온의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이 40% 정도로 내려온 것을 보면 일정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아래는 최근 3년 및 6년 동안의 매물대를 나타냅니다. 15~20만원에서 매물대 비중이 가장 큽니다. 이 가격대에서 신나게 자전거 타며 심약한 개미들 더 털어먹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500억원, 1,000억원 매입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1조가 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홀딩스까지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램시마SC는 신약 승인을 받았습니다. 연기금 주매청으로 흔들어봤지만... 주매청 금액이 100억원도 안됩니다. 합병은 성공했습니다. 법적 행정 절차상 시간만이 남아 있습니다.
외국인은 벌써 매수세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연기금의 매도물량도 줄어들 것입니다. 최근 1개월 약 100만주(1,600억원), 최근 3개월 160만주(2,400억원) 매도하였습니다. 특정 회사의 주식을 연기금이 이 정도로 매도했다고 하면... 뉴스에 나와도 이미 나왔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매도물량이 미미할 것이라 생각되며... 오히려 순매수로 전향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16일에는 최근 1개월 중 처음으로 1,507주 매수를 하였습니다.
이번주 호가창을 보며... 현재가보다 3~4호가 밑에 호가 단위로 1만주 매수를 걸어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사주로 세력들 똥침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요일은 3만주로 똥침을 쏘고 3.71% 상승시키고 어제는 3만주로 똥침을 놔서 앞으로 1.94% 상승시켰네요~ 오늘은 코스피가 0.71% 하락하는 가운데서 상승 마감으로 마치려고 자사주를 약 11만주 매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오늘 기준 약 80만주 남았으니 하루평균 5만주 매수한다고 보면 16 거래일, 3주 남았네요~ 3주 동안 똥침 계속 쏘면 호가단위 20만원은 넘어서지 않을까요?
그런데... 세력들에게는 이게 제일 나쁜 결과입니다. 15~20만원 매물대에서 자전거 페달 돌리면서 개인 물량 가져와야 하는데... 자사주로 계속 똥침을 쏘니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니까요. 외국인은 매수세로 돌아서고... 연기금 물량 활용도 막바지에 더 이상은 힘들고... 공매도 상환을 위해서는 적어도 일정 수량 매수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해태타이거즈 김응용 감독님 멘트가 생각납니다.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약 4주 후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매정지되고 12월 20일 합병법인이 출범합니다. 하루 5만주씩 자사주로 3주 동안 똥침 다 쏜 이후에는 어떻게 하지? 라는 물음에 답은 여러분들이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대기 중인 수많은 똥침들입니다.
1. 합병과 함께 이뤄질 6,000억원 + 알파의 대규모 패시브펀드의 유입
2. 해외 투자자의 신규 유입
3. 4분기 매출 성장
4. 유플라이마 PBM 추가 등재
5. 짐펜트라 PBM 등재 및 약가 결정
6. 짐펜트라 미국 및 유럽 특허 등록 (현재 출원으로 알고 있음)
7. 스텔라라 경구형 임상1상 발표
8. 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