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저조했던 이유 (혹시라도 주식매수청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가 셀트리온 주식을 추천해서 실제로 샀던 지인들 중, 이번에 합병에 찬성해야하는지 여부를 문의해온 분들이 있어서 아래처럼 답변해 주었습니다.
합병 총회는 끝났지만 혹시라도 반대를 해놓고 주식매수청구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궁민연금 담당자도 봤으면 좋겠네요. ㅎㅎ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을 위한 쉬운 설명이니 셀동행의 회원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만, 정리 차원에서.)
1. 셀트리온의 현황
경제 침체와 산업경쟁력 추락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최근들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
셀트리온은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이론상 크게 영향받을 일이 없고, 실제로 다른 제약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을 덜 받는 상황.
최근에는 합병 성사 여부가 주가 방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
펀더멘탈 측면에서, 회사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하고 있음. 그럼에도 이토록 오랫동안 주가가 안 따라오는 경우는 투자 경험상 아주 드문 경우.
몇 가지 회사의 상황을 정리하면,
1) 셀트리온은 이미 약효가 증명된 바이오 약품의 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이 주특기인데, 이는 신약 개발에 비해 리스크가 작고, 실제로 매년 1개 페이스로 상품화에 성공하고 있음.
2) 그중 올해 미국에서 허가받아 출시된 "유플라이마"(휴미라의 시밀러)와 "짐펜트라”(램시마의 SC 제형으로서 신약으로 허가받음)는 2~3년 안에 각각 조 원 단위로 판매될 수 있는 약품.
3) 셀트리온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제약회사나 유통사를 통해서 판매하지 않고 자체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판매함(판매 마진 내재화로 이익률이 크고, 약가 경쟁력 또한 큼).
4) 결국, 회사는 화이자나 머크사 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형태로 발전 중. 2023년 매출 2.4조 원, 24년 매출 3.6조 원 전망, 2030년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률 40% 이상 목표.
2. 주가가 안 따라오고 있는 이유
1) 현재까지 한국에 이런 회사가 없었음.
약품 하나로 1년에 1조 원 이상 판매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약품을 스스로 개발해서 자기 이름으로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제약회사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믿지 않다 보니 제대로 된 주가 밸류에이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고, 실제로 약품 매출이 일어나는 단계(내년 봄 ~ 여름쯤)에서는 주가가 다시 솟아오를 것으로 생각해요.
2) 또 하나의 이유로서, 회사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분리되어 있는 점.
현재는 개발 및 생산을 하는 회사와 판매를 하는 회사로 분리되어 있음. 과거 성장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그렇게 했던 것이지만, 회사가 분리되어 있다 보니, 그 배경을 모르는 외부 투자가가 보기에 이상해 보이고, 그 틈에 공매도 세력들이 각종 나쁜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억눌러 왔음.
-> 이제는 분리의 필요가 없어졌고,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합병 진행 중
-> 합병하면 개발, 생산, 판매까지 아우르는 일반적인 회사 모습이 되면서, 마침 실적도 다시 크게 늘 전망을 보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가 예상되어 주가 전망이 밝음.
결론적으로, 합병 종료 후부터 주주들의 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