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퇴출 위기에도 '고덱스' 처방 늘어..의료진 "퇴출 말 안 돼"

23일 의약품 시장조사자료 유비스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는 지난 7월에 전년 동월보다 8% 증가한 6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또다른 간장약 '우루사'(대웅제약)는 전년 동월보다 1% 감소한 40억원, '레가론'(부광약품)은 10% 줄어든 12억원, '펜넬'(파마킹)은 7% 감소한 7억원을 기록했다.

고덱스는 작년에만 약 48만 명에 처방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대표 간장질환용제다.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달 7일 고덱스의 보험급여 적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여 년 간 쓰여 온 이 약의 급여 재평가 결과 임상적 유용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오는 11월께 급여 퇴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셀트리온제약은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만한 추가 자료를 제출해 급여 퇴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의료진과 업계는 반복적인 의약품 급여 퇴출에 제동을 걸며, 기준 완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작년에도 간질환 약으로 쓰이던 실리마린 성분 등이 급여 삭제된 적 있다.

장웅기 대한내과의사회 부회장은 "고덱스는 몇 십년간 쓰이면서 의료진이 임상적으로 효과를 확인한 약이다"며 "보통 복용 2~3주 후면 ALT(간 수치)가 좋아지고 이는 명확한 수치로 나타난다. 사용할 간장약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효과 좋은 약을 퇴출한다는 게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을시내과의사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의약품 급여 및 임상재평가로 의료현장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며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물론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면서 일정기간 혼란을 불가피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다수 만성질환 환자가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같은 약을 계속 처방받길 희망하며 갑자기 의사로부터 '약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부감을 갖는다"며 "급여 퇴출이 이뤄질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자와 의사에게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여재평가 선정 기준의 개선도 제안했다. 국내에서 유독 많이 쓰이는 성분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기준을 계속 둔다면, A의약품의 급여 퇴출로 반사이익을 받은 대체의약품 B가 다시 급여재평가 대상에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거란 지적이다.

제약업계도 기준 완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5월 정부에 ▲급여 적정성 재평가 세부운영지침 마련으로 제도의 예측가능성 제고 ▲제약사 의견 수렴 절차 마련으로 약제의 특성과 사회적 합의를 고려한 대상 선정 ▲저가의약품 대상 제외 또는 평가 기준 완화 ▲환자 진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의 급여 유지 ▲심평원에서 사전 배포한 '학회 추천 교과서 및 임상진료지침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신약 등재 또는 급여기준 설정 시 참고한 교과서, 과거 기등재 목록 정비 임상적 유용성 평가 시 참고한 교과서는 급여 재평가의 임상적 유용성 자료로 인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임상 재평가 중인 약제에 대해선 급여 재평가를 유예해 이중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23163024856

포항셀트(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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