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으로 이해하는 주가 흐름
주식 시장에서 수급이라는 말은 수요 및 공급을 줄여서 부르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수요 공급을 매수 및 매도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하죠. 이러한 수급(매도 매수)의 주체는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각 수급 주체 별로 주식 거래할 때 거래 패턴에는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급 주체의 거래 패턴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는 각 수급 주체 별 매수 매도 금액의 합산은 "0"이라는 점입니다. 즉, 한 수급 주체가 매수하거나 매도하게 되면 다른 수급 주체가 매도 매수하게 되어 합은 항시 "0"을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 예: 기관이 팔면 외국인 또는 개인이 사고 , 기관과 외국인이 사면 개인은 파는 금액의 총량 합산 금액은 항상 0 이란 뜻입니다.)
- 개인 :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 매도 주문을 낼 때, 매수는 현재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내고, 매도 할 때는 현재가 보다 높은 가격을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의 주문 경험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이러한 거래 패턴의 특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가 아무리 총 거래 금액 및 거래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여도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주가가 상방으로 올라가는 경우를 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패턴은 현금 매매 거래 뿐 아니라 신용 거래 시에도 비슷한 경향이 있어 신용 매수 거래 역시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수급의 긍정적 역할은 미미하게 나타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작전주 거래 형태나 개별 종목에서 모멘텀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개인의 수급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의 거래는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용 투자는 주가 하락 시 하락을 가속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수급 주체의 매수는 다른 수급 주체는 매도를 의미하기에 기관이나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개인들의 신용 물량을 증가 시키며 매수를 할 때 매도를 하게 되는 거래 패턴을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앞서 설명한 개인 투자자의 거래 패턴에 따라 주가는 하락 추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 때 물량을 소진한 기관 및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의 가격을 급격하게 상승으로 이끌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관 또는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시기가 도래 되기 전 까지 개인의 신용 물량은 공매도의 이유가 되기도 됩니다.
기관 및 외국인이 일정 규모를 공매도를 통한 숏 거래를 진행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 물량은 반대 매매 또는 심리적 부담감을 견디지 못한 개인의 매도를 유도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기관 및 외국인이 이후 상승 패턴의 그래프를 나타나게 되지만 개인 투자자는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 기관: 기관의 거래 패턴은 기관을 좀 더 세분하여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단기 거래 중심의 기관과 장기 거래 중심의 기관의 거래 패턴이 다르며, 특히 연기금 중에서도 단기, 장기 거래 기관이 구별되어지는데, 최근의 거래 형태를 감안하면 국민 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금은 단기적인 거래 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장 중의 거래 흐름을 통해 기관의 매수, 매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산 운용사가 위탁 받아 운용하는 자금을 년 단위로 평가 후 재배정하는 현행 대부분의 기금 운용 시스템에서는 구조적으로 단기 성과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의 등락 폭이 커짐에 따라 롱(long) 및 숏(short)거래 모두 짧은 호흡을 하고 있어 기관의 거래 패턴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 외국인: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거래 형태는 패시브(passive)자금, 액티브(active)자금, 검은머리 자금, 국내 기관의 브로커리지(brokerage) 영업의 거래 형태 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패시브, 액티브 자금들의 거래의 움직임은 그리 활발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이들 자금은 전반적인 금융 추세, 국제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국가 신뢰도 및 국가 리스크에 따라 투자 금액의 총량의 증감이 이루어 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거래 형태 중 문제가 되는 자금 형태는 검은머리 외국인과 수급 주체를 혼돈하게 하려는 목적(공매도 등)으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하는 국내 기관 등의 브로커리지 영업 형태인데 이는 장 마감 후 확인되는 공매도 현황을 보면 쉽게 구별이 됩니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이용한 숏(short) 거래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패턴을 보이며, 그들의 최근 숏 거래 형태는 장 초반에는 상승을 유도 한 후 오전 중에 공매도 등의 숏 거래 진행하고 장 중 또는 장 막판에 숏 커버(상환)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은 제가 보아온 최근 매매 주체별 거래 패턴으로, 투자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 신용 투자를 하는 것은 거의 자살 수준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가 많은 것은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해 자신이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이곳에 상주 하는 모든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기관이나 숏 세력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투자는 좋은 주식이라 판단해서 샀는데 판단을 뒤집을 만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때가 올 때까지 팔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