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약가 혁명 셀트리온 가장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 평가.

트럼프發 약가 혁명에…韓 바이오社 '희비 교차'


[앵커]
그동안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리베이트로 떼어가는 복잡한 유통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카르텔을 깨겠다며 직접 약값 할인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정부 직거래로 환자에게 직접 약을 팔겠다는 건데요. 미국 현지에 영업 조직을 갖춘 셀트리온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미국 약가가 곧 기업 가치인 국내 신약 개발사들에게는 새로운 전략적 대응이 요구될 전망입니다. 이슬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약을 소개한다"는 이 웹사이트. 사흘 전 공식 출범한 미국 정부 주도 의약품 가격 비교 플랫폼인 '트럼프Rx'입니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는 78~89%, 머크의 조기배란방지 약인 세트로타이드는 무려 93% 할인가에 팔고 있습니다.

비결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 즉 PBM 패싱입니다.

미국은 땅이 넓고 보험체계가 복잡해서, PBM이 보험사와 정부 대신 어떤 약을 보험 목록에 넣을지, 약값은 어떻게 정할지를 결정해 왔습니다.

트럼프Rx는 리베이트를 챙기며 약값을 올리던 중간 유통사를 걷어내고,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를 만든 겁니다. 현재 화이자 포함 16개의 대형 제약사가 참여한다고 합의했습니다.

미국발 유통 혁명에 우리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수혜를 보는 기업일 거라고 평가합니다. PBM에 떼어주던 막대한 리베이트 수수료를 아끼고, 정부 사이트로 환자와 직접 만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론 오지지널 약가 감소,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로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트럼프Rx 등재 실익을 두고 현재 미국 법인을 통해 검토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기술수출로 수익을 내던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에게는 당장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의 '최혜국 대우' 원칙으로 미국 약값이 하락하면, 신약 가치가 통째로 깎이면서 미래에 받을 로열티 수익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이 미국의 약가 참조국에 포함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현우/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혁신본부장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은) 기술 수출 협상 과정에서 기술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을 충분히 인지하면서 미국 시장 전체의 구조라든지, 가격 정책에 맞는 이런 전략을 구축하는 게 필요할 거 같고요. … 차별적인 임상 전략이라든지 제형 혁신 이런 여러 가지 좀 다양한 방안을 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발 약가 혁명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춘 치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경제TV 이슬비입니다.

황금거위셀트(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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