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를 향한 도약 집중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한국명 램시마SC)의 미국 매출 확대에 집증하고 있다. 회사는 짐펜트라에 이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제품을 잇따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성장 동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짐펜트라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로,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을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꾼 제품이다.셀트리온은 앞서 레미케이드와 같이 IV 제형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했다. 이를 나중에 SC제형으로 개발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 받고 지난해 출시됐다.램시마SC는 이미 유럽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에서 2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44%, 29%의 점유율을 차지해 자가면역질환 대표 치료제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회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의 처방 환급이 본격화한다. 미국 의약품 처방 환급은 보험사나 제약회사, 혹은 PBM(처방약 급여 관리 업체)이 의약품 처방에 대한 비용을 환자에게 일부 또는 전체를 돌려주는 것이다.유럽과 달리 미국은 통상 보험사가 운영하는 처방집에 등재된 의약품만 환급이 적용된다. 짐펜트라 같은 SC제형 치료제는 PBM이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의약품 등재 여부를 정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PBM 계약과 처방집 등재가 의약품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짐펜트라는 지난해 미국 3대 PBM을 비롯해 다수의 PBM과 등재 계약을 맺었다. 미국 보험 시장의 90% 이상을 확보하며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실질적인 환급 적용까지 일정 기간 시간 소요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짐펜트라에 대한 환급이 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짐펜트라의 처방량은 이미 증가 추세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현재 보험 인용률이 70%까지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짐펜트라 외에도 올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등 최대 11개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현재 앱토즈마와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졸레어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안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허가 신청을 마쳤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짐펜트라를 출시하며 얻은 경험과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가시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를 향한 도약을 가속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